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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전망카테고리 없음 2025. 7. 30. 07:09반응형
SMR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전망
2025년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와 인공지능(AI) 시대가 촉발한 폭발적인 전력 수요는 기존 에너지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은 SMR의 잠재력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을 필두로 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새로운 기대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을 들어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과연 SMR은 일시적인 테마를 넘어 우리 포트폴리오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본 포스팅에서는 SMR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핵심 플레이어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의 기술력, 사업 전망, 그리고 투자 가치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차세대 에너지 혁명, SMR의 시대가 온다
SMR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래 기술에 대한 담론이 아닙니다. 이미 현실의 투자와 정책이 집중되는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왜 전 세계가 이토록 SMR에 열광하는지, 그 본질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올바른 투자 판단이 가능합니다.
SMR(소형 모듈 원자로)이란 무엇인가?
SMR은 전기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의미하며, 기존 대형 원전(통상 1,000~1,400MWe)과 근본적으로 다른 세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바로 소형화, 모듈화, 그리고 강화된 안전성 입니다.
- 소형화(Small): 규모가 작은 만큼 외딴 지역이나 전력망이 미비한 곳에도 건설할 수 있어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는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 모듈화(Modular):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를 공장에서 규격화된 모듈 형태로 제작하여 현장에서 조립합니다. 이는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약 2~3년)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절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 안전성(Safety): SMR은 중대 사고 발생 시 외부 전원이나 냉각수 주입 없이도 자연 순환, 피동 냉각 등 자연의 힘으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 및 냉각시킬 수 있는 '피동형 안전계통'을 채택합니다. 이는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킬 핵심 기술입니다.
왜 지금 SMR에 주목해야 하는가?!
SMR의 부상은 여러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맞물려 있습니다. 첫째, 탄소중립 목표 달성 을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입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SMR은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무탄소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둘째,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 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SMR을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전력원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SMR 경쟁 현황과 한국의 위상
현재 SMR 개발 경쟁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는 2022년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획득하며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 , 영국의 롤스로이스 SMR 등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독자적인 SMR 모델인 'i-SMR(innovative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경쟁의 중심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이 있습니다.
SMR 제작의 심장, 두산에너빌리티 심층 분석
두산에너빌리티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상징이자, 글로벌 SMR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작(Manufacturing) 기업입니다. 단순한 관련주를 넘어, SMR 생태계의 핵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전 주기기 제작의 독보적 경쟁력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를 일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 40여 년간 한국형 원전 APR1400을 비롯한 다수의 원전 프로젝트에 주기기를 공급하며 쌓아온 단조, 용접, 가공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제작 역량은 대형 원전보다 더욱 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는 SMR 제작에 있어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로 작용합니다.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과 그 이상의 가치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은 뉴스케일파워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두산은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 4백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단순 공급사를 넘어 핵심 파트너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케일 SMR에 사용될 원자로 모듈의 일부 제작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창원 공장에 SMR 전용 제작 설비를 구축하며 양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주 계약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SMR 시장의 과실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재무적 관점과 성장 전망
SMR 사업은 이미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에 가시적인 기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뉴스케일파워향(向) 수주 물량과 국내외 대형원전 사업 재개에 힘입어 원전 부문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M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2030년대 초반부터는 매출과 이익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다만, 각국의 SMR 인허가 절차 지연 가능성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므로,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SMR 설계의 두뇌, 한전기술의 잠재력
두산에너빌리티가 SMR의 '몸'을 만든다면, 한전기술은 SMR의 '뇌'와 '신경망'을 설계하는 기업입니다. 원전 설계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한전기술의 역할 없이는 대한민국 SMR의 미래를 논할 수 없습니다.
국내 유일의 원자로계통설계(NSSS) 역량
한전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의 핵심 시스템인 원자로계통설계(NSSS, Nuclear Steam Supply System)와 원전 종합설계(A/E, Architect Engineering)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건설한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설계는 한전기술의 손을 거쳤으며, 이 경험은 세계적인 수준의 자산입니다. SMR 역시 원자력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에, 한전기술의 설계 역량은 상용화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SMART'에서 'i-SMR'로 이어지는 기술 로드맵
한전기술은 이미 2012년에 자체 개발 SMR 모델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로 세계 최초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비록 상용화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는 현재 개발 중인 혁신형 SMR, 즉 'i-SMR' 개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한전기술은 i-SMR 컨소시엄에서 개념설계, 기본설계 등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하며 한국형 SMR의 기술 자립을 이끌고 있습니다.
성장 모멘텀과 투자 시 고려사항
한전기술의 성장 동력은 SMR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안전성 평가, 그리고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해체 시장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SMR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 등 신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실적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2025년 이후 SMR 시장과 투자 전략
SMR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이 최대 4,000억 파운드(약 68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용화가 본격화될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지금은 옥석을 가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시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SMR 밸류체인에서 각각 제작과 설계라는 명확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SMR 시장 개화 시 가장 직접적이고 빠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입니다. 뉴스케일파워향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 기반의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 한전기술: SMR의 핵심 원천기술과 설계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기술적 해자(Moat)가 매우 강력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SMR 기술의 국산화와 수출에 대한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결론적으로, SMR 투자는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접근보다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수적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작 능력과 한전기술의 설계 능력을 함께 고려하며,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SMR이 열어갈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중심에서, 이 두 기업이 그려나갈 미래를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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